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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정보

"데미안" 책 리뷰 (밀리의서재)

by 더블유제이 2025. 2. 13.

데미안 책 표지

 

📚 헤르만 헤세의『데미안』을 읽고: 의존을 넘어 진정한 자아를 향한 여정

최근 문천식 작가의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살아야 할 삶에 대하여』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고전문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마침 긴 연휴를 맞아 밀리의 서재를 통해 펼친 책이 바로 헤르만 헤세의 명작 『데미안』이었는데요. 생각보다 훨씬 더 강력한 매력을 지닌 소설이어서, 하루 만에 완독할 정도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은 유명한 고전 중 하나로 꼽히지만, 사실 책을 펼치기 전까지는 그 내용이나 깊이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소설 속 주인공 에밀 싱클레어의 삶에 몰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싱클레어의 모습에서 나 자신을 비추어 볼 수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 싱클레어에게서 발견한 나의 과거

소설 초반, 싱클레어는 악동 크로머에게 잘 보이기 위해 거짓말을 합니다. 이 장면에서 저는 문득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어릴 적 나 역시 주변 친구들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가벼운 거짓말을 하거나 본의 아니게 남의 기대에 맞추려 했던 기억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런 행동들은 자신에게 돌아와 커다란 짐이 되고 말았던 경험도 생각나면서, 싱클레어의 상황이 더욱 공감되었습니다.

소설이 진행될수록 싱클레어는 데미안이라는 인물에게 매혹되기 시작합니다. 데미안은 신비롭고도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존재로, 싱클레어가 마음속으로 동경하는 이상적 인물의 모습처럼 다가옵니다. 하지만 저는 싱클레어가 데미안에게 지나치게 의존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부터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에게서 내 모습의 또 다른 일면을 발견한 것이죠. 누구나 인생의 어떤 시기에는 강렬한 존재에게 끌려 의존하고픈 욕구를 갖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의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소설 속 싱클레어를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 소설 속 선과 악, 그리고 의존성의 문제

『데미안』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선과 악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크로머는 분명 악의 상징이며, 데미안은 선의 상징처럼 보였지만, 싱클레어의 입장에서는 이 구분이 모호했습니다. 그는 데미안에게 기대고 의존하면서 스스로를 싫어하는 모습을 반복적으로 드러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저는 작가 헤르만 헤세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절대적인 선과 악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어떤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 말이죠. 결국 싱클레어의 진정한 문제는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싶은 자신의 나약함’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문제는 우리의 삶에서도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이기에 더욱 공감이 갔습니다.

 

🎯 스스로 묻고 답하며 살아가는 삶

헤세의 『데미안』은 결국 우리가 인생에서 겪게 되는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답은 오직 자기 자신만이 찾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싱클레어가 여러 사건을 통해 깨닫게 되는 진리도 바로 이것입니다. 즉,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스스로 삶을 이끌어 나가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죠.

소설을 다 읽고 난 후, 저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지금 나는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이 질문에 확신 있게 답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아마도 제 안에도 여전히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싶어 하는 어린아이가 남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더 분명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남의 시선에 흔들리거나 타인에게 의존적인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설사 힘들고 외롭더라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며 나아가는 삶이야말로 진정으로 내가 살아야 할 삶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 『데미안』의 문학적 가치와 시대적 의미

『데미안』은 1919년 출간된 이래 ‘에밀 싱클레어의 청년시절 이야기’라는 부제와 함께 전 세계 독자들에게 큰 감명을 준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 혼란을 겪던 독일 청년들에게 깊은 위로와 성찰을 제공했으며,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사랑받는 고전이 되었습니다.

헤르만 헤세는 작품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삶의 흐름과 새로운 탄생의 가능성을 이야기합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담아낸 것이죠.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입니다.

결국 『데미안』은 우리가 인생의 수많은 질문 앞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안내해주는 위대한 고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다시 한번 삶의 방향성을 점검하게 되었으며, 앞으로의 삶을 더 주체적이고 당당하게 살아가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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