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버그, 여름철 도심을 점령하다 – 최근 이슈와 생태, 그리고 사회적 논란까지
최근 수도권과 인천, 서울 등지에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대량으로 출몰하며 전국적인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산책로와 산 정상, 도심의 건물 외벽, 차량 유리, 심지어 대중교통까지 러브버그가 점령했다는 목격담과 사진, 영상이 SNS와 커뮤니티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2025년 여름, 러브버그는 단순한 불쾌곤충을 넘어 도시민의 일상과 정책, 환경 논쟁까지 불러일으키는 ‘뜨거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러브버그란 무엇인가?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입니다.
주로 아열대성 기후에서 서식하던 이 곤충은, 최근 기후변화와 도시 환경 변화로 인해 한반도에서도 대규모로 출몰하고 있습니다.
특징은 붉은색 가슴, 검은색 날개, 그리고 암수가 짝짓기 상태로 붙어서 비행하는 독특한 습성입니다.
이 모습 때문에 ‘러브버그’(Lovebug)라는 별명을 얻었죠.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으며,
어릴 때는 낙엽과 죽은 나무를 분해하고, 성충이 되면 꽃가루받이와 토양 정화에 기여하는 등 생태계에 이로운 익충으로 분류됩니다.
하지만 성충의 수명이 짧고(수컷 3~5일, 암컷 7일), 번식력이 왕성해 일시에 엄청난 개체수가 출몰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2025년 러브버그 대량 출몰, 무엇이 달라졌나?
올해 러브버그 출몰은 그 규모와 시기, 사회적 반향에서 예년과 확연히 다릅니다.
- 출몰 시기:
예년보다 2주 정도 빠른 6월 중순부터 대량 발생이 시작됐고,
7월 초까지 수도권, 인천, 대전 등지에서 대규모로 목격되고 있습니다. - 출몰 장소:
산 정상(계양산 등), 산책로, 도시 건물 외벽, 창틀, 차량 유리, 버스·지하철 등
일상 모든 공간에서 러브버그가 목격되고 있습니다. - 피해 양상: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차량 유리에 들러붙어 시야 방해 및 차량 부식
- 음식점, 카페, 주택 등 실내 유입
- 등산로, 산책로, 공원 등 야외 활동 방해
- 대중교통 내 유입
등 다양한 생활 불편과 경제적 피해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 민원 폭증:
서울시의 2024년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9,296건으로, 전년(4,418건) 대비 2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인천 계양구는 6월 한 주에만 359건, 서구도 122건의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왜 이렇게 많아졌을까? – 기후변화와 도시 생태의 변화
러브버그의 대량 출몰에는 기후변화가 결정적 요인으로 꼽힙니다.
- 아열대화:
러브버그는 원래 오키나와, 동남아 등 아열대 지역에 서식했으나,
최근 한반도의 여름이 더 길고 덥고 습해지면서 서식지가 북상했습니다. - 도시화와 불빛:
러브버그는 밝은 불빛을 좋아해 도심에서 더 많이 발생합니다.
도심의 인공조명, 대기오염, 도시 열섬 현상 등도 곤충 대량 발생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 생태계 변화:
도시의 녹지 감소, 천적(새, 거미 등) 감소,
도시 환경의 변화가 곤충의 대량 번식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시민 불편과 민원 폭증 – 사회적 이슈로 번지다
러브버그는 사람을 물지 않고, 질병도 옮기지 않는 익충임에도
그 개체 수가 워낙 많아 불쾌감, 혐오, 경제적 피해 등으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 시민 반응:
“방 창문에 붙어 있다”, “버스에 탔다”, “지하철에서 등에 달고 탔다”,
“모기보다 러브버그가 더 싫다”, “산 정상에 사체가 쌓여 아스팔트 같다” 등
혐오와 불쾌감이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 경제적 피해:
차량에 러브버그가 달라붙어 시야를 방해하거나,
사체가 차량 부식을 유발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 자영업자·상인 피해:
음식점·카페 등 실내 유입, 손님 불편, 영업 방해 등
자영업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 공공기관 대응:
각 지자체는 친환경 방제(물뿌리기, 에어건 살포 등)로 대응하지만
효과가 미미하고, 민원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익충 vs 해충, 그리고 방제 논란
러브버그는 익충으로 분류됩니다.
토양 정화, 유기물 분해, 꽃가루받이, 어류·조류 먹이 등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개체 수가 너무 많아지면 ‘불쾌곤충’으로 간주되어 방제 논란이 일어납니다.
- 방제 정책:
2025년 3월, 서울시의회는 전국 최초로 ‘대발생 곤충 관리 및 방제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대량 발생하는 곤충(러브버그 등)을 ‘대발생 곤충’으로 정의하고,
친환경 방제(물뿌리기, 에어건, 끈끈이 트랩 등)를 우선 적용하며,
필요시 화학적 방제도 검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환경단체 반발:
그린피스 등 57개 환경단체는
“러브버그는 생태계에 이로운 곤충이며, 방제 과정에서 꿀벌·나비 등 다른 곤충과 생태계 전체가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조례안에 강력히 반대했습니다.
특히, 화학적 방제의 남용은 생물다양성 감소, 어린이·노약자 건강 위협, 도시 생태계 교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큽니다. - 시민 불편과 방제의 균형:
서울시와 각 지자체는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이 아니라,
친환경적 방제와 시민 대처 요령 홍보, 연구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러브버그,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러브버그는 1~2주 정도 대량 발생 후 급격히 사라지는 특성이 있으니,
가능하면 물리적·친환경적 방법으로 대처하고,
화학적 방제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시민이 할 수 있는 대처법
- 실내 유입 차단:
창문·문틈에 방충망 설치, 불빛 최소화 - 물리적 제거:
건물 외벽, 차량 유리 등은 물뿌리기, 호스, 에어건 등으로 씻어내기 - 실내 진입 시:
진공청소기, 끈끈이 트랩 등 활용(화학 살충제는 권장하지 않음) - 불필요한 불빛 최소화:
야간 조명, 실내등 등 줄이기 - 지자체 안내문 참고:
각 구청·보건소에서 안내하는 ‘러브버그 슬기롭게 대처하기’ 자료 활용
러브버그, 2주 뒤면 사라진다?
러브버그의 대량 출몰은 일반적으로 1~2주 정도 지속됩니다.
성충의 수명이 짧고, 번식 후 사체가 대량으로 쌓이지만
7월 중순이면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극심한 불편은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생태계와 인간의 공존,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
러브버그 논란은 단순히 ‘벌레가 많아 불편하다’는 차원을 넘어
도시 생태계, 기후변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더 큰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 기후변화와 도시화에 따른 곤충 대량 발생
- 생태계 내 익충·해충 구분의 모호함
- 시민 불편과 생태계 보전의 균형
-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방제 정책의 필요성
- 시민 인식 개선과 정보 제공의 중요성
기대평
- “러브버그는 해를 끼치지 않는 익충이지만, 개체 수가 너무 많아 불편하다면 사회적 논의와 합리적 대처가 필요하다.”
- “화학적 방제에만 의존하기보다, 도시 생태계와 시민 건강을 함께 고려한 정책과 시민 교육이 중요하다.”
- “기후변화로 앞으로도 다양한 곤충 대량 발생이 예상되는 만큼, 도시와 자연의 공존을 위한 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